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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판 ‘워터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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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판 ‘워터게이트’

입력
2010.01.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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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운동가들이 메리 랜드리 미 루이지애나주 연방 상원의원(민주)의 사무실에 위장 잠입, 전화설비를 조작하려다 FBI에 체포됐다. 미 언론들은 27일 이 사건을 ‘루이지애나판 워터게이트’라 칭하며 용의자들이 상원의원을 도청하려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둬 보도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진보단체 흠집내기로 이름을 날렸던 보수진영 운동가 제임스 오키프(25) 등 4명은 25일 오전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랜드리 의원 사무실 건물에 전화수리공 차림으로 들어갔다. 이들 중 24살 동갑내기인 조지프 베이셀과 로버트 플래내건이 사무실 직원에게 다가가 “전화선을 고치러 왔다”며 전화선의 위치를 물었고, 사건을 계획한 오키프는 이들에 앞서 건물에 잠입한 후 휴대폰으로 현장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예고에 없던 전화수리공의 방문에 수상한 낌새를 챈 경비원에게 붙잡혔고, 곧바로 출동한 FBI가 건물 인근에서 감청장비와 함께 있던 스탄 다이(24)를 체포했다. 이들 가운데 플래내건은 루이지애나주 현직 검사인 윌리암 플래내건의 아들이다.

NYT는 “연방 재산인 상원의원 사무실에 신분을 속이고 침입한 혐의로 이들은 최고 10년 형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정치적인 동기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혹은 도청을 시도했는지에 대해선 밝혀진 바가 없다”고 보도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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