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와 브래지어, 안경 등을 장기간 잘못 착용하면 허리 통증과 어깨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조계창 원장팀은 최근 어깨와 허리 통증으로 이 병원을 찾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평소 벨트나 안경, 브래지어 등을 잘못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벨트의 경우 응답자 중 64%가 '허리를 조이게 벨트를 맨다'고 답한 반면 '골반에 걸쳐 맨다'거나 '헐렁하게 착용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23%, 11%에 그쳤다.
하지만 이렇게 벨트를 꽉 매면 몸의 장기를 압박할 뿐만 아니라 척추가 약해질 수 있다. 즉 꽉 조이는 허리벨트가 복근 대신 허리를 지탱해 주기 때문에 복강과 하복부는 스스로 지탱할 수 없어 힘이 빠지게 되고, 이 상태에서 허리에 힘이 들어가면 허리를 다칠 수 있다.
조 원장은 "중년 남성들이 허리 벨트로 배를 조이면 하복부가 압박돼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없고 정력도 떨어질 수 있다"며 "허리 벨트를 맬 때는 복부를 조이지 말고 골반 옆에 튀어나온 골반 뼈에 살짝 걸치는 형태로 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성의 브래지어 착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1%가 '가슴을 모아주도록 꽉 죄게 착용한다'고 답했으며, '자신의 사이즈보다 큰 사이즈로 헐렁하게 찬다'는 응답자는 21%에 그쳤다. 그러나 브래지어도 가슴을 조이는 형태가 아닌 걸치는 정도로 착용해야 한다. 조 원장은 "브래지어로 가슴을 너무 압박하면 호흡을 돕는 늑골 운동이 힘들어지고, 이로 인해 호흡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며 "또한 어깻죽지뼈가 아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경의 경우 '움직이거나 흘러내리지 않도록 꼭 맞춰 착용한다'고 답한 사람이 63%로 가장 많았으며, '코에 걸쳐지도록 착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20%로 적은 편이었다. 조 원장은 "안경을 딱 맞게 오랫동안 착용하면 관자놀이 주위에 있는 근육이 압박돼 뻐근해질 수 있으므로 너무 귀와 코를 죄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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