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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전쟁, 무력보단 정치로 매듭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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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전쟁, 무력보단 정치로 매듭짓자’

입력
2010.01.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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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개최될 런던 아프가니스탄 국제회의(이하 런던회의)에서는 아프간전쟁을 ‘무력’보다 ‘정치’로 종결하는 방안을 도출하는 데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탈레반 고위 인사들을 테러범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국제사회가 잇따라 탈레반에게 유화제스처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 회의는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의 제안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아프가니스탄 참전국 대표들이 공동으로 아프간 전쟁에서 효과적으로 철수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소집됐다. 아프간과 함께 공동의장국인 영국의 데이비드 밀리밴드 외무장관은 26일 “런던회의에선 아프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숙의할 것”이라며 “국가 재건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면 무장세력에게도 아프간 사회에 복귀할 길이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개회연설을 하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대통령은 탈레반 세력을 포용해 전쟁을 정치적으로 종식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27일 “카르자이 대통령은 정부에 투항하는 탈레반에게 무기를 내려놓는 대신 돈과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회유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 조직원들의 사회복귀를 이끌어내기 위한 기금(약 5억 달러 규모) 마련 대책도 런던회의의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2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선 500명을 추가 파병해 아프간 치안력 확보를 돕고 5년 동안 7,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도 이날 “아프간이 과다채무빈국 채무탕감 프로그램을 잘 준수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총 16억달러 규모의 아프간의 대외채무를 탕감했다.

비록 아프간에서 자살테러가 이어지는 등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국제사회의 지원 위주 출구전략에 대해선 대체로 낙관론이 앞선다. AP는 “미군의 증파계획으로 최근 탈레반 세력이 눈에 띄게 힘을 잃고 있어서 전문가들은 여러 정치적인 해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카르자이 정부의 부패척결이 이뤄지지 않았고, 탈레반의 외국군 철수요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과연 런던회의가 아프간 종전을 앞당길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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