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성분명 게피니티브)'가 수술로 완치되지 않는 진행성 폐암의 1차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츠토미 데츠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암센터 박사를 중심으로 한 일본 연구팀은 표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에 돌연변이가 생긴 비(非)소세포성 폐암 환자 177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했다.
그 결과, 이레사를 먹은 그룹(88명)이 표준 화학요법(시스플라틴, 도세탁셀 병용)을 쓴 그룹(89명)에 비해 질병이 진행되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이 늘어났다. 이레사 투여 그룹의 질병이 진행되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은 9.2개월로 표준 화학요법 그룹(6.3개월)보다 길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 종양학지(Lancet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로 EGFR 돌연변이가 생긴 비소세포성 폐암을 치료하는데 이레사가 1차 치료 표준요법으로 채택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레사는 EGFR의 세포 내 작용부위인 티로신 키나아제가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ATP 에너지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표피세포 성장인자의 작용을 막아 폐암 세포 성장을 막는다.
유럽 보건당국은 지난해 7월 이레사를 EGFR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이나 전이성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이레사는 유럽 이외 36개국에서 비소세포성 폐암 2차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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