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정몽혁 회장이 26일 경기 하남시 창우리에 있는 큰 아버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선영을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대외행보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제2창업'의 마음가짐으로 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현대종합상사 팀장급 이상 간부들과 함께 한 이날 참배는 정 회장 본인이나 회사 전체로도 매우 뜻 깊은 행사였다.
현대종합상사는 2003년 워크 아웃에 들어갔으나,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으로 인수되면서 다시 범 현대 계열로 복귀했다.
정 회장은 서른 두 살의 나이에 현대정유 대표를 맡아 한화에너지를 인수하고 오일뱅크라는 이름을 만들며 승승장구 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변방에 머물던 경험이 있다.
이런 아픔을 딛고 20일 현대상사 회장을 맡은 만큼 현대의 창업자이자 큰 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에 대한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정 회장이 2살 때 아버지(고 정신영 씨)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정 명예회장은 사실상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정 회장의 결연한 의지는 이날 오전 신문로 본사에서 김영남 사장 등 임직원과 함께 한 '제2의 창업 결의대회'에서도 드러났다.
정 회장은 "정 명예회장께서 수출입국의 취지로 설립한 현대종합상사가 다시 우리 현대의 품으로 돌아왔다"며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업계 제1의 기업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No.1 종합무역회사'로 일으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현태 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과 심현영 동양강철 명예회장, 어충조 삼일회계법인 고문, 장우주 전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를 비롯해 현대종합상사 퇴직 임원의 모임인 하이코클럽 조태연 회장 등 역대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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