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ㆍ광주ㆍ하남시 통합이 최근 결정되면서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이 지역의 6ㆍ2지방선거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현 시장들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제 3의 인물이 통합시장 후보로 떠오르는 등 기존의 지역색을 넘어서는 대대적인 시장 후보군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6ㆍ2선거에서 시장 후보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물들은 성남시 7~8명, 하남시 6~7명, 광주시 9~10명 등 총 20여명. 이들은 대부분 각 지역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 내 인맥을 통해 기반을 다져왔다.
하지만 인구 130만이 넘는 거대도시로 거듭나게 되면 지역 내 정치력보다 중앙 정가와의 인맥이나 행정 경험 및 능력 등이 더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의 수장' '수도권 지역 유일의 통합시'라는 대표성 때문에 여야 모두 거물급을 내세우는 등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통합시장이 되면 도지사의 승인 없이도 개발권을 자율적으로 행사할 수 있으며, 지역개발 채권 발행, 재정비 촉진지구 결정권,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권 등 기존 시장과는 차원이 다른 막대한 권한을 갖게 된다.
우선 현재 3개시 현 시장들의 행보가 관심사다. 그간 통합에 공을 들여온 김황식 하남시장은 "통합 시장은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통합에 앞장선 3개시 현역시장 중 한 명이 돼야 한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동시에 '제 3의 인물' 등장을 견제하고 있다.
이대엽 성남시장은 "선거 전 통합이 결정되면 통합시장에, 불발되면 성남시장에 재출마할 것"이라며 통합시장 출마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조억동 광주시장은 "통합시장 출마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다소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외에 출마가 유력한 후보는 황준기 여성부차관이다. 행안부 지방재정세제본부장,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 경기도청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공직 경험을 내세워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성남 부시장을 지낸 서효원 도자진흥재단 대표와 전 경기도시공사 제1본부장 양인권씨도 출마 의사에 변동이 없다.
민주당의 유력한 출마 예상자로 거론돼 온 이재명 변호사는 '졸속 통합 반대'라는 입장과는 별개로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민주당 부대변인인 이 변호사는 서울공항 고도제한 문제 등 각종 성남지역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이번 통합 의결 과정에서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위법성 문제를 강도 높게 비난해 왔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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