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책(e북) 시장도 서서히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출판 업계가 콘텐츠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전자 업체들의 e북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단말기와 콘텐츠를 포함해 2006년 2,100억원 규모에 머물렀던 국내 e북 시장 규모는 2012년에는 2조4,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대표적인 업체는 지난해 2월 교보문고와 e북 공동사업 추진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 가전 전시회에서 5,6,9.7인치 등의 e북 단말기 등을 내놓고 국내 시장에 이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미 공식화 한 상태다.
중소업체로는 아이리버가 e북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 업체 역시 'CES 2010'에서 284g 무게에 다양한 문서형식(PDF, TXT, DOC, HWP, JPEG, BMP, PNG 등)을 지원하는 2기가바이트(GB) 용량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내 태블릿컴퓨터(PC) 시장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다. 태블릿PC는 이동 중에도 사용 가능한 소형 노트북을 목표로 2002년 11월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처음 공개했다. 노트북은 상판을 열고 키보드를 통해 입력을 해야 하지만, 태블릿PC는 터치팬으로도 입력이 가능해 손에 들고 다니면서 메모장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후지쯔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현재 국내 시장에선 휴렛팩커드(HP) 정도만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혹은 의료업계 등에 적은 물량으로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태블릿PC 상에서 영어에 비해 한글 인식이 많은 오류를 내고 있는 점도 시장 활성화를 더디게 하고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무선인터넷 환경이 크게 좋아지면서 모바일 오피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국내 시장을 감안할 때, 태블릿 PC의 잠재 성장성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한국HP 관계자는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 태블릿PC에 대한 본격적인 수요가 형성되고 있지는 않지만, 국내에서 빠르게 바뀌고 있는 모바일 환경을 생각한다면 태블릿PC는 스마트폰처럼 새로운 틈새시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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