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성층권에서 지상으로 낙하하려는 말 그대로 지상 최고(最高)의 모험이 벌어진다. 오스트리아 출신 ‘익스트림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트너(40)가 그 주인공.
바움가트너는 지난 1999년 당시 세계 최고층 빌딩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약452m)에서 뛰어내려 명성을 얻었다. 이후 2007년 ‘타이페이 101’빌딩(약 509m)에서 점프하는 등 여러차례 초고층건물에서 뛰어내려 해당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2003년에는 특수 제작한 180㎝짜리 날개옷을 입고 10㎞ 상공에서 점프한 후 35㎞를 날아 영국해협을 건너기도 했다. 때문에 그에게는 ‘하늘에 신’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5일 바움가트너가 이번엔 성층권 높이인 약 37㎞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다이빙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이는 음속(시속 1,200㎞)을 돌파하는 것을 의미하며, 성공하면 50년간 유지된 기록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전 기록은 1960년 미 공군 대령인 조 키팅어가 역시 성층권인 32㎞높이에서 점프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도전에 대한 당국의 저지를 우려해 실시되는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발표하지 않았다. 바움가트너는 기압차를 극복하기 위해 특수 제작한 복장과 헬멧을 착용하고, 높이 130m가 넘는 헬륨기구에 매달린 캡슐에 타고 고도 37㎞지점에 도달할 계획이다. 이후 낙하하는데, 낙하산을 펴기 전까지 최소 5분 이상 자유낙하를 하게 된다. 낙하를 시작하고 35초대에 이르면 음속을 돌파하게 된다고 바움가트너 측은 설명했다. 낙하산은 그가 의식을 잃을 경우에 대비해 자동 펼침 장치가 부착됐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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