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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이사장 "내실" 강조/ "거래소 공공기관 탈피보단 지금은 초콜릿 복근 만들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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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이사장 "내실" 강조/ "거래소 공공기관 탈피보단 지금은 초콜릿 복근 만들때"

입력
2010.01.2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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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공공기관 지정에 대해 거래소 직원들이 반감을 갖고 대응해서는 안되며, 주어진 변수로 받아 들이고 내실을 키우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25일 취임 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무론'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무에 발이 묶인 들짐승이 앞으로 전진하려고만 하면, 올무가 살을 더 파고든다"며 "이럴 땐 뒤로 후퇴해야 빠져나올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는 하루빨리 공공기관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거래소 내부의 일반 정서와는 사뭇 다른 것으로, 김 이사장 취임에도 불구하고 거래소가 상당기간 공공기관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이사장은 "거래소 허가제가 도입된다고 해서 당장 공공기관에서 풀리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은 '초컬릿 복근, S라인'을 만드는 기회로 삼아야 하며, 그러다 보면 언젠가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거래소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과거 추진했던 사안이지만, 제도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많다"며 "검토가 끝나면 관계 당국과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거래소 노조의 '본사 서울 이전' 요구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불편한 건 있지만 부산 경제나 사회발전에 기여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취임 직후 자진 사표제출 방식을 통해 본부장급 이상 간부진의 절반 가량을 교체한 유례없는 인사 조치에 대해서도 "임원에게 일괄사표 받는 일은 '계속기업'에서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면서도 "지난해 지적이 많았던 것을 감안해 이렇게 했다"고 밝혔다. 또 "능력과 관계없이 나이와 연임 여부를 사표수리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외부와의 의사소통 강화 방침도 밝혔는데, 김 이사장은 "거래소 고객은 회원사, 상장사, 유관기관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정기적으로 1년에 1~2회 정도 고객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업무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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