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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3만 증파·강력한 테러대책 등 '신보수주의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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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3만 증파·강력한 테러대책 등 '신보수주의의 부활'

입력
2010.01.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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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콘(미국 신보수주의 세력)에 대한 사망선고는 성급했다, 그들은 부활했다, 아니 사실은 언제나 건재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2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이라크전의 실패와 함께 몰락한 것으로 보였던 네오콘이 오바마 정권에서도 건재하며, 그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는 분석기사를 실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네오콘은 사망선고를 받은 것으로 여겨졌었다.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이라크전의 쓰라린 실패와 함께 무대 뒤로 퇴장한 네오콘에 대해 “이라크의 모래사막에 묻혔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9월 네오콘의 대부였던 어빙 크리스톨이 89세로 사망했을 때, 그에게 혜택을 입은 공화당 주요인물들이 거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네오콘의 쇠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성급한 사망선고가 내려졌던 그때, 사실 네오콘은 부활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흔들리는 행보가 주된 근거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3만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키로 했는데, 이는 네오콘이 원하는 것 이상이다.

또 정의로운 전쟁의 필요성을 강변한 노벨 평화상 수상 연설도 네오콘의 구미에 꼭 맞는다. 대신 다자간ㆍ상호의존적 역할이 강조되고 자기 비판적 뉘앙스가 강했던 오바마 외교정책의 특질들은 사라져 가고 있다. 그는 지난 성탄절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 직후, 네오콘으로부터 “미온적”이라고 공격받자 대책마련에 나섰다.

보수성향‘내셔널인터리스트’지의 자콥 헤일브룬 수석 편집자는 “네오콘이 오바마를 칭찬하건 비난하건, 언제나 승리는 네오콘 차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위크는 이런 경향이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보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서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네오콘의 브랜드는 변할지라도, 그들은 언제나 건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인들의 맹목적 애국주의와 ‘무엇이든 고칠 수 있다’는 생각, 외교의 미묘함을 못 참는 습성은 미국 역사만큼이나 오래됐고 그것이 네오콘의 뿌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의 한 관리는 아프간 증파 결정에 네오콘이 영향을 미쳤다는주장에 대해 “네오콘들은 그렇게 정당화하고 싶겠지만 그들이 지지했던 정부는 이미 실패했다”고 일축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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