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인도를 상대로 한 '세일즈 외교'를 하느라 하루 종일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정ㆍ관ㆍ경제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한국 기업의 우수성을 설파하는데 역점을 뒀다.
먼저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행경제인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현지 기업활동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오릿사주에서 추진중인 일관제철소 건설사업과 관련, "사법적 문제해결을 위해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은 첸나이 총영사관 설치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인도 항공편 증편 허가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나라에 진출하더라도 기업이 중심이 돼 나가는 것이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한국기업끼리 협력했으면 좋겠고,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건의사항을 토대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이 대통령은 모하마드 안사리 부통령을 만나 양국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또 크리쉬나 외교장관을 만나서는 국제무대에서의 지역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수쉬마 스와라지 인도 제1야당인 인도 인민당 대표를 접견해서는 의회차원의 교류협력 증진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부인인 소냐 간디 인도 집권 국민회의당 대표를 만나 네루 간디 가문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며 "양국간 역사적 유대와 문화적 가치 공유를 바탕으로 관계를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국 경제인 350여명이 참석한 한ㆍ인도 비즈니스 포럼 오찬에서 "양국은 인도의 동방정책(Look East Policy)과 한국의 신 아시아외교로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ITㆍ지식서비스 분야, 산업인프라협력, 인적 기술교류 촉진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통령궁에서 열린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서 참석, 원전 등 새로운 협력 분야 개척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이 대통령과는 별도로 제1회 타고르 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등 내조외교를 벌였다. 김 여사는 8명의 수상자들에게 상패를 수여한 뒤 "타고르 문학상 제정이 인도 문학의 우수성을 대외에 알리고, 박애와 휴머니즘으로 대표되는 시성 타고르의 사상을 보다 널리 전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델리=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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