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B·어플·인터넷… 내 라이프 스타일은?
'옴니아냐, 아이폰이냐, 모토로이냐.'
대표 스마트폰 3종이 국내 휴대폰 시장의 패권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삼성전자의 '옴니아2'와 애플의 '아이폰',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주인공이다.
SK텔레콤과 KT, LG텔레콤을 통해 선보인 옴니아2는 외산 제품에 맞서 토종 스마트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으며, 전세계에 화제를 일으킨 아이폰은 국내에서도 KT를 통해 출시돼 스마트폰 바람을 몰고 왔다.
여기에 맞서 새롭게 SK텔레콤을 통해 출사표를 던진 모토로이는 국내 최초로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폰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어 이용자들의 선택이 쉽지 않다. 이용자들의 길라잡이를 위해 3종의 휴대폰을 비교 체험해 봤다.
삼성전자 옴니아2, "한국 환경에 강하다"
옴니아2의 최대 강점은 한국적인 휴대폰 환경에 강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은 출퇴근시 많이 이용하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나 동영상을 끊기지 않고 선명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 KT 가입자용 '쇼옴니아'는 DMB 기능이 없다. AMOLED 특성상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보여줘 인터넷 검색시 다른 제품보다 눈이 덜 피로하다.
번역 및 어학 학습 기능이 편리한 것도 장점. 동영상 강의 등을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에 저장해 갖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또 여분의 배터리가 하나 더 들어 있어 방전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명함을 읽어 들이는 스마트리더 기능은 컬러 명함을 읽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손가락의 압력을 감지해 작동하는 전압식 터치 화면도 작동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
애플 아이폰, "즐겁다"
우스개 소리로 아이폰을 사용하면 '일을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하루 종일 들여다봐도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각종 응용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
현재 애플의 온라인 장터인 앱스토어에 등록된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는 10만개가 넘는다. 온갖 희한한 프로그램이 많아 '어른들의 장난감' 소리를 듣는다.
아이폰의 또 다른 장점은 빠른 반응 속도다. 손가락의 정전기를 감지해 작동하는 정전식 터치 화면은 손가락을 살짝 대기만 해도 부드럽고 빠르게 작동한다.
뿐만 아니라 두 개의 손가락을 사용해 사진을 늘이거나 줄이고, 책장 넘기듯 다음 화면을 넘길 수 있는 기능은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스마트폰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다.
그러나 배터리 교환이 불가능하고 사용 시간이 짧은 점이 문제다. 내장 배터리가 소모되면 재충전할 때까지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불편하다. 또 DMB 기능도 없다.
모토로라 '모토로이' "인터넷 사용이 편하다"
모토로이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서비스를 최대한 살렸다. 즉,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 구글 인터넷 검색,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구글 지도 서비스 등을 휴대폰 기본 화면에 배치해 한 번의 조작으로 실행할 수 있다.
특히 휴대폰 외관에 인터넷 검색 버튼을 배치해 이 버튼만 누르면 바로 구글 검색창이 열린다. 이 검색 버튼은 유튜브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지메일도 마찬가지. 바탕화면에서 지메일 버튼을 누르면 바로 자신의 이메일 계정에 들어가 수신 메일을 읽고 그 자리에서 간단하게 답장을 보낼 수 있다. 그만큼 구글의 인터넷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면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 기능도 돋보인다. 800만 화소를 지원해 스마트폰 카메라중 최고 화소를 자랑하며 고화질(HD)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또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정전식 터치 화면이어서 가볍게 건드려도 쉽게 작동한다.
그러나 인공위성을 이용한 지도 서비스(GPS)서 휴대폰 위치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다른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지도 서비스, 동영상 감상, DMB 등을 사용하면 배터리가 급격하게 소모되는 단점도 감안해야 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허재경기자 ricky@hk.co.kr
■ 스마트폰 이후 슬레이트 시대 대비하라
“아이폰(iPhone)에 이어 아이슬레이트(iSlate) 시대에 대비하라.”
스마트폰이 편리하긴 하나 작은 화면이란 한계를 극복할 수 없어 결국 A4용지 크기의 모바일 통신 단말기인 ‘슬레이트’(Slateㆍ판자처럼 얇으면서 키보드가 없는 컴퓨터)로 대체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김영용)은 최근 ‘슬레이트 시대와 미디어산업의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슬레이트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미디어 산업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가 이처럼 스마트폰 대신 슬레이트에 주목한 것은 스마트폰의 경우 휴대성이 용이한 반면 한정된 화면 크기로 가독성이 떨어지는 치명적 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 스마트폰은 또 전화기의 특성상 단말기 크기를 키우는 데도 한계가 있다.
기껏해야 4인치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화면에서 뉴스와 검색 결과, 이메일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PDF 파일을 내려 받는다고 해도 이를 읽는 데엔 인내심이 요구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슬레이트 단말기가 각광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또 정보의 실시간 업데이트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전자책(e-book) 시장의 콘텐츠가 양산되고 있는 점,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가 확산되고 있는 점, 자신이 편집한 정보를 구독ㆍ시청코자 하는 욕구가 커지는 있는 점도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 박람회인 ‘2010 CES’ 행사에서 윈도7을 탑재한 평판 모양의 ‘태블릿PC’를 선보였고, 애플도 곧 미국 유수 언론 및 출판과 제휴한 태블릿 제품(아이슬레이트)을 내 놓을 예정이다.
보고서는 특히 이러한 슬레이트 제품이 봇물을 이룰 경우 음반 시장처럼 미디어산업도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폰 출시로 음악 청취용 단말기의 주류가 CD플레이어에서 MP3플레이어로 바뀌고, 아이튠이 새로운 음원 판매 시장으로 부상한 점을 감안할 때 애플이 새롭게 내 놓을 아이슬레이트도 기존 신문 및 잡지 등 미디어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종 연구위원은 “슬레이트가 널리 보급되면 조ㆍ석간 개념이 사라져, 신문 지면도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보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 LG "스마트 폰 연내 10여종 출시"
LG전자가 2012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10종에 머물렀던 스마트폰 라인업을 올해는 20여종까지 신제품 출시 모델 수를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이 가운데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로 주목 받고 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결합한 제품 4종을 비롯해 연말까지 국내에서만 총 10여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해외 스마트폰 시장 공략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휴대폰 시장에 안드로이드를 내장한 '오폰'을 내놓았다. LG전자는 또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 가전 전시회에서 인텔의 차세대 모바일 기기용 칩셉인 '무어스타운'을 채용한 스마트폰 'LG GW990'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조직인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신설된 스마트폰 사업부와 관련, 연구ㆍ개발(R&D) 인력을 3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 모델)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LG전자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직속으로 태스크포스팀도 꾸렸다.
안승권 LG전자 MC 사업본부장(사장)은 "LG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제부터 LG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사용하기 쉽고 값이 적당한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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