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연임 가능성이 컸던 김태호 경남지사의 지사선거 불출마 선언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우선 대선에 도전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설이 나온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권은 생각해 본 적 없다"면서도 "꿈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해 대권 도전 의지를 은근히 내비쳤다. 그는 "신망을 받을 때 꿈도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실제 영남권에선 김 지사가 잠재적인 차기 대선주자 중 한 사람으로 인식돼왔다.
'김 지사가 앞으로 입각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재선의 광역단체장 경험으로 장관직을 맡으면 중앙행정 경험도 쌓고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김 지사는 "제안을 받은 바 없으니 순수하게 봐 달라"고 일축했다. 청와대도 "장관직 제의는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김 지사가 구체적으로 무슨 생각을 했든 그가 중앙정치 무대를 지향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을 것이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 7월 전당대회와 여권의 당정 개편 등을 염두에 두고 지방행정에서 중앙정치로 무대를 옮기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혹시 김 지사 신상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궁금증이 제기됐으나 김지사측과 여권 핵심 인사들은 "다른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여권의 경남지사 후보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급부상하고 있다. 창원 출신으로 전문성을 가진 이 장관이 나설 경우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있다. 경남도당 위원장인 이주영 의원과 경남 부지사를 지낸 권경석 의원 등도 거론된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이방호 전 사무총장도 7월 전당대회 출마 대신 경남지사 선거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또 김 지사가 친박계에 가까웠던 점을 고려해 친박계 김학송, 안홍준 의원 등을 대타로 내세우자는 주장도 있다. 아울러 박완수 창원시장, 황철곤 마산시장, 이학렬 고성군수 등 경남지역 기초단체장들과 문원경 전 행정자치부 차관, 공창석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도 거명된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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