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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제 망신 자초한 SAT문제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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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제 망신 자초한 SAT문제 유출

입력
2010.01.2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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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 수능시험 SAT 문제지를 유출한 사건이 적발됐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그 동안 여러 차례 해오다 꼬리가 잡힌 것이라고 한다. 지난 해 이런 부정행위로 미국 대학에 합격해 재학 중인 학생들이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나라 망신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 선의의 학생과 학부모들의 충격과 참담함이 크다. 공공연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만큼 철저하고 전면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

이보다 1주일 전에는 태국에서 SAT시험지를 빼돌린 뒤 시차를 이용해 미국으로 전송한 사건이 적발됐다. 당시 부정행위를 주도한 강남의 학원강사는 "시차 커닝은 비일비재한 일"이라며 "학부모들이 돈을 싸 들고 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점수를 올려달라고 하는 게 현실"이라고 고백했다.

이번에 대학생들을 고용해 시험문제지 12장을 칼로 오려 빼낸 용의자도 강남의 학원강사다. 그 역시 "파다하게 퍼져 있는 수법 중 하나를 썼을 뿐"이라며 "대형 전문학원에 가면 더 좋은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렇게 입수한 문제는 강남의 전문학원 등에서 수백만, 수천만원 짜리 고액 족집게 과외에 활용된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에만 세 차례나 '성공'한 전력이 있다.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교육평가원(ETS)은 2007년 3월 한국에서 치른 응시자 900여명의 성적을 무효 처리한 적이 있다. 문제 유출 개연성이 제기됐기 때문이었다. 2006년 5월엔 한 외국어고가 시험장소 자격을 박탈 당하기도 했다. 시험지 빼돌리기, 대리 응시, 성적표 위조 등으로 한국은 이미'요주의 국가'로 지목돼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토플 시험에서 유사한 부정행위로 2000년 이후 시험방식이 2차례나 변경됐다. 미국 대학원 입학시험(GRE)도 2002년 문제가 유출돼 한국은 시험회수 축소라는 벌칙을 받았다. 그래서 GRE시험을 보러 일본으로 몰려가는데, ETS 직원들이 한국 학생들이 모인 곳을 쫓아다니며 부정행위를 감시한다니 망신도 보통 망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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