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7연승으로 고공비행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넘버 2'에 올랐다.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강동진(13점)과 김형우(10점)의 고공강타와 블로킹에 이은 안정된 서브리시브를 바탕으로 현대캐피탈에 3-0(25-13 25-23 25-14) 완승을 거뒀다. 신영수와 김학민도 각각 8점을 보태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신영철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11승(1패)째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또 이날 우리캐피탈을 3-1((25-22 23-25 25-19- 25-21)로 따돌린 LIG손해보험과 함께 나란히 15승6패 동률을 기록했으나 점수득실에서 앞서 시즌 첫 2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라이벌 대결이라고는 볼 수 없는 민망할 정도의 졸전을 거듭해 프로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4위로 내려앉는 '망신'을 당했다. 박철우(10점)와 전날 부친상을 당한 앤더슨(8점)이 분전했으나 현대캐피탈의 공격은 번번히 상대의 블로킹에 차단당했고, 수비진은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허둥댔다.
경기시작과 동시에 블로킹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밀류세프의 고공강타와 상대 범실을 틈타 일찌감치 점수차를 벌려나가며 20분만에 1세트를 가져왔다. 점수차가 10점 이상 나자 신영철 감독대행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져 나간 반면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벌겋게 상기되기도 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 박철우의 블로킹과 앤더슨의 강타로 23-24, 1점차까지 추격했으나 마지막 서브범실로 주저앉았다.
가요 '연안부두'를 목놓아 부르며 일방적인 응원을 펼치는 안방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도 5-1로 앞서나가며 현대캐피탈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대한항공 승리의 수훈갑 강동진은 "박철우의 공격패턴을 읽고 코트에 들어섰는데 적중했다"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대행도 "신영수의 서브리시브가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가 흥국생명을 3-1(25-20 25-23 13-25 25-22)로 물리쳤다. 감독교체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로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고, GS칼텍스는 도로공사를 3-0(25-18 25-14 25-19)으로 꺾고 3위로 올라섰다.
인천=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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