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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현 미래숲 대표 "중국대사 때 지독한 황사 경험… 퇴임후나무만 심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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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현 미래숲 대표 "중국대사 때 지독한 황사 경험… 퇴임후나무만 심었죠"

입력
2010.01.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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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현 (72ㆍ전 주중대사) 사단법인 미래숲 대표의 집념은 대를 이어 산을 옮기려 한 중국 고사 속 주인공 '우공'(寓公)을 능가한다.

공직에서 퇴임한 뒤 2002년 '한ㆍ중 미래숲'을 출범시킨 그는 이제까지 양국 청년들과 함께 중국에 약 2,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2006년부터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쿠부치(庫布齋) 사막에 심은 300만 그루의 버드나무와 사막 버들은 '녹색장성'으로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주중 대사로 부임하자마자 내가 만난 중국은 황사 천지였어요. 삼중으로 커튼을 쳐도 자다 보면 숨이 막힐 정도의 지독한 황사의 원인이 사막화라는 걸 알게 됐고 그 대안으로 나무 심기에 나섰습니다."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 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사무국은 그런 노력을 인정해 지난 12일 권 대표를 지속 가능한 토지 관리(SLM: Sustainable Land Management) 초대 챔피언으로 임명했다. 지구 사막화의 심각성을 세계에 알리는 '녹색대사'로 2년간 활동하게 된 그의 연봉은 단돈 1달러. 그러나 UN 산하 기관을 모두 합쳐도 채 10명을 넘지 않는 홍보 대사 중 환경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 그의 역할은 막중하다. "저를 챔피언으로 뽑아 주신 건 제가 사막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대안을 찾고 이를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노력과 경험을 이제 세계인들 모두와 나누려고 합니다."

권 대표는 지구 온난화에 비해 사막화에 대한 사람들의 문제 인식이 부족한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아마존 밀림의 파괴 등을 통해 전 세계 토지의 30%에 벌써 사막화와 황폐화가 진행됐어요.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실제 온난화가 진행된다고 해도 사막화보다는 그 속도가 느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그는 올해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녹색대사로서의 첫 공식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권 대표는 약 2만 명의 한ㆍ중ㆍ일 청년들이 참가해 걷기 대회를 벌이게 될 이번 행사가 지구 사막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자리가 되길 바라고 있다. 아울러 그는 식수 활동의 범위를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한 해 약 3,600 ㏊가 사막화 되고 있는 중국에 1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와 동시에 북한과 아프리카에도 다양한 형태의 식수 활동을 추진할 겁니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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