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할 태극전사 23명의 운명을 결정한다.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4일 스페인 마르베야의 선수단 숙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코트디부아르전 멤버가 사실상 월드컵 엔트리가 아니겠는가'라는 의중을 드러냈다. 전훈을 결산하는 자리에서 허 감독은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의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최강이라 할 만하다. 강팀을 상대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면역력을 키울 기회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마지막까지도 팀에 어떤 선수가 도움이 될지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전력을 숨기겠다고 다른 멤버로 팀을 구성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허 감독이 코트디부아르와 같은 우승 후보를 상대로 월드컵 최종 멤버를 꾸릴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따라서 남아공행 명단은 코트디부아르전 명단이 발표될 2월 말께 가려진다고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동아시아연맹선수권은 허 감독의 구상에 마지막 퍼즐을 맞출 실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허 감독은 2007년 12월 취임 후 첫 공식대회 출전을 앞두고 우승과 '옥석 가리기'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노린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등의 해외파와 설기현(포항) 조원희(수원)를 제외하곤 1월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국내파들은 더 이상 월드컵의 문을 노크할 기회는 사라졌다. 허 감독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월드컵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후보군을 이번 전훈 멤버 중에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2월 말에 확정될 엔트리 멤버로 허 감독은 월드컵에 대비해 최적의 조합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의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인 5월11일부터 대표팀의 소집이 가능하다. 하지만 허 감독은 소집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마르베야(스페인)=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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