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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아이티 치안 확보… 통제력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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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아이티 치안 확보… 통제력 되찾아"

입력
2010.01.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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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강진 이후 약탈과 폭력이 자행됐던 아이티에서 점차 치안이 확보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유엔이 밝혔다.

빈센조 푸구에세 유엔 아이티안정화사업단(MINUSTAH) 대변인은 이날 "외곽지역에서 산발적 약탈이 계속되고 있으나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다른 여타 지역 상황은 통제 하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그 동안 포르토프랭스 등 지진피해 지역에서는 굶주린 생존자들의 약탈이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구호품을 놓고도 목숨 건 싸움이 벌어져 국제 구호단체가 일부 지역에서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9일 치안병력 3,500명을 아이티에 증파키로 하고 1만1,000명 파병 방침인 미군도 계속 추가 병력을 보내고 있어 치안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아이티안정화사업단이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유엔 아이티 특사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긴급구호에서 초기 재건 프로그램으로 초점을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은행 업무가 부분 재개되고, 산재한 난민 캠프를 시 외곽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아이티 정부는 이재민 40만~50만명을 수도 외곽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복구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폐쇄됐던 포르토프랭스 항구의 기능이 22일 부분적으로 회복, 구호물품 운반은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임시 활주로가 만들어져 유일한 포르토프랭스 공항을 보조하고 있고 이웃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구호물품 공수 공항을 1곳 더 추가 배정했다. 한국 2차 구호대도 21일 현지에 도착, 의료지원을 시작했다. 18명으로 구성된 2차 구호대는 포르토프랭스 시내에 독자적 의료진료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래도 여전히 구호물품이나 의료지원은 부족하다. 병원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부상자들로 넘쳐난다. 한 노르웨이 출신 외과 의사는 "상처가 감염돼 절단 수술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또 구호식량을 받지 못한 노약자들이 영양실조와 탈진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편 유네세프(UNICEF)는 "병원에서 치료받던 아이티 아이들이 가족 몰래 사라진 사건이 15건 정도 보고됐다"며 "입양을 위한 인신매매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아이티에서는 지진 이전에도 어린이 인신매매 문제가 존재해왔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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