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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게 들어 본 2010 산업 전망] (8-2) 유화·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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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게 들어 본 2010 산업 전망] (8-2) 유화·섬유

입력
2010.01.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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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亞석유설비 증설 우려 "고용은 작년 수준" 75%

지난해 유화업계는 중국의 수요 증가와 중동의 대규모 석유 화학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사이클 산업'이라 불리는 유화업계가 올해 어떤 흐름을 보일 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CEO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었다.

중동, 중국, 인도 등에서 설비증설로 대규모 물량이 언제 풀릴 지, 저탄소 녹색 성장의 흐름 속에서 석유류 제품의 수요 감소의 여파가 얼마나 클 지가 주요 변수로 꼽혔다.

정유ㆍ화학ㆍ섬유업계 CEO 9명 중 5명은 한국일보의 설문 조사에서 올해 업황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고 좋아질 것이라는 대답은 3명이었다. 올해 매출은 55%(5명)는 '다소(0∼10%) 좋아질 것', 나머지 44%(4명)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예상했다.

투자도 섣불리 늘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 업종 CEO의 75%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고용을 예상했다. 화섬업종 CEO들은 '줄이겠다'와 '늘이겠다'는 응답이 고르게 분포했다. 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8명이 '지난해 수준 유지'라고 답했고 단 1명 만 '다소(0∼10%)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가장 크게 어려움을 느끼는 점을 묻자 정유업계 CEO들은 하나같이 '석유 수요 감소와 정제 마진 악화에 따른 실적 악화'를 꼽았다. 화섬업계 CEO들은 모두 중국, 인도, 중동 등 경쟁국들이 석유정제 시설을 증설하면서 공급 과잉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올해 가장 중요한 이슈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정유업계 CEO의 절반은 '정제마진 회복 여부 및 정유 산업 경쟁력'을, 나머지 절반은 '미래 성장 동력 사업 및 신재생 에너지 개발, 보급 확대'를 꼽았다.

화학업계 CEO의 75%(3명)는 '중동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을. 섬유업계 CEO는 '친환경, 저탄소 녹색성장 육성 사업'을 올해 주요 이슈로 골랐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의 중동, 중국산 석유 화학 제품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 40∼50% 수준인 고부가 차별화 제품 등 미래 성장 동력 사업 아이템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는 SK에너지 구자영 사장, LG화학 김반석 부회장, 코오롱 패션머티리얼 김창호 사장, 현대오일뱅크 서영태 사장, 에쓰오일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CEO, 삼성토탈 유석렬 사장, 호남석유화학 정범식 사장, 제일모직 황백 사장(이름 가나다 순) 등이 참여했다. GS칼텍스는 허동수 회장을 대신해 김형국 경영기획실장이 설문에 응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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