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고(故) 이용삼 민주당 의원의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말실수를 해서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정 총리는 21일 오후 2시쯤 고인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조문하는 바람에 이 의원의 정치경력 과 가족관계 등에 대해 잇달아 실언을 했다. 정 총리는 이 의원의 영정에 헌화한 뒤 유가족을 만나 4선 의원인 이 의원에 대해 "아직 젊고 초선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아니 4선이다"고 대답했다.
정 총리는 이어 "정치를 일찍 시작하셨군요. 자제분들이 아직 어릴 텐데 걱정이 많으시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에 이 의원의 동생은 "처자식이 없습니다. 총각입니다"고 답했다. 1957년생인 이 의원은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정 총리도 당혹스러운 듯 "한번도 못 뵈어서…"라고 했다.
파문이 커지자 총리실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명했다. 정 총리도 "일정이 바빠 사전 정보를 챙기지 못해 결과적으로 고인과 유가족에게 결례를 범했다. 대단히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장례식 절차가 끝나고 정중한 사과의 뜻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이날 참모들로부터 이 의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참모들이 제대로 보고하지 못한데다 총리가 조문 당일 10개 일정을 소화해야 할 정도로 분주하게 움직인 것도 말실수의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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