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는 국내파를 주축으로 실시한 1월 전지훈련에서 '옥석 가리기'에 피치를 올렸다. 하태균(수원)의 부상으로 24명이 전훈을 무사히 마친 가운데 이중 3명은 동아시아선수권대회(2월6~14일) 엔트리에서 탈락하게 된다. 22일 라트비아전 1-0 승리로 전훈에서 3승1무1패를 거둔 대표팀은 3주간 여정을 마치고 25일 귀국한다. 남아공과 스페인에서 부각된 선수가 누구인지 '허심(許心) 을 짚어봤다.
▲박주호 노병준 이동국 가능성 확인
대표팀은 남아공과 스페인 전훈 기간에 A매치 3경기, 남아공 현지팀과 2경기를 치러 3승1무1패를 기록했다. 월드컵에서 통할 '진주'를 찾기 위한 시험장인 까닭에 성적표는 중요하지 않았지만 출전 선수의 활약상을 통해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전훈에서 가장 부각된 태극전사는 이동국(전북), 노병준(포항), 박주호(이와타) 3명이다. 허 감독은 "이동국 노병준 박주호에 대한 가능성을 엿봤다.
앞으로 좀 더 지켜보며 국제무대에서의 활용 여부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 이근호(이와타)와 한솥밥을 먹게 된 박주호는 핀란드, 라트비아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해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견고히 했다. 이외 미드필더 자원 중에는 김재성(포항)과 김보경(홍익대)이 골을 넣으며 주전경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후보로 등장했다. 또 중앙 미드필더 신형민(포항)은 빼어난 투지를 바탕으로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상을 펼쳐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젊은 피 삼총사' 중 1명은 운다
'홍명보의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구자철(제주), 김보경 이승렬(서울)은 뜨거운 감자였다. 전훈을 떠나기 앞서 허 감독은 "영건들 중 1,2명 정도는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월드컵에 데려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21세 동갑내기로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의 8강 쾌거 주축 멤버였던 이들은 허 감독의 신임을 얻기 위해 누구보다도 많은 비지땀을 쏟았다.
하지만 이근호와 곽태휘(교토)가 동아시아연맹선수권에 합류하기 때문에 23명의 엔트리문은 좁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삼총사' 중 한 명은 중도 탈락하는 가혹한 운명에 빠질 수 있다. '신(新) 왼발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김보경은 베이 유나이티드(3-1 승)전에서 골까지 넣어 동기들 중 가장 돋보였다. 잉글랜드 블랙번 로버스 입단을 타진하고 있는 구자철도 잠비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A매치 3경기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이에 비해 이승렬은 자신의 강점을 뽐내는 데 실패했다. 공격 자원인 이승렬은 A매치 3경기 출전 시간이 28분에 그쳤다. 특히 공격 요원으로 이근호가 가세하는 데다 대표팀에 이승렬과 유사한 스타일이 많은 것도 불안 요소다. 이승렬은 노병준 이승현(부산), 김재성 등과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점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곽태휘의 합류로 수비진에서는 A매치 3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한 김근환(요코하마)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이규로(전남)와 최철순(전북), 김형일(포항)도 마음 졸이며 명단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스페인(마르베야)=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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