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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광주+하남 '메가시티' 눈앞/ 성남시 의회 의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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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광주+하남 '메가시티' 눈앞/ 성남시 의회 의결까지

입력
2010.01.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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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새벽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성남ㆍ광주ㆍ하남시 통합안을 의결하기까지의 과정은 여의도 국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그대로 재연한 '블랙 코미디'였다.

전운이 돌기 시작한 것은 21일 오후 1시께부터. 여당의 물리력을 의식한 야당 의원 15명은 이때부터 통합안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의장석을 점거했다.

의원들은 강제 해산에 대비해 서로의 몸을 굴비 엮듯 쇠사슬로 묶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통합안 의결은 쉽지 않아 보였다.

자정이 다 된 오후 11시 50분께 갑자기 본회의장 밖에서 통합안에 찬성하는 시민 단체와 반대하는 시민 단체 간에 고성이 오가며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어 한나라당 소속 김대진 시의회의장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22일 0시 10분께 호위를 받으며 의장석으로 돌진했다. 그러면서 의장석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 의원들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김 의장은 의장석 점거에 실해했고, 할 수 없이 바로 옆 의사팀장 자리에 선 채로 0시 15분께 미리 준비해 온 의사봉을 두드리며 본회의 개회를 선언했다.

김 의장은 시가 제출한 통합안을 상정해 한나라당 의원 20명 전원 동의로 찬성 의결했다. 본회의 개회→의안 상정→표결→회의 종료 및 선언까지 걸린 시간은 단 4분에 불과했다.

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본회의를 여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서 1급 장애인인 민주당 정기영 의원이 실신해 119 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양측 의원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본회의장 밖에서도 난투극이 이어졌다. 보수 단체 회원 30여 명이 출입구를 봉쇄하고 취재진과 진보 단체 회원, 야당 관계자들을 막아서면서 30여분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후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옆 의원대기실로 몰려가 문을 잠가 버렸다. 이후 보수 단체와 진보단체 간 몸싸움이 잦아들면서 사태가 진정되기 시작하자 오전 1시께 일제히 해산했다.

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남아 구겨진 상정안 종이를 흔들며 "통합안 통과 원천 무효"를 주장하다 오전 3시께 자리를 떴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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