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을 통해 신용카드 회원 정보가 대량 유출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온라인 소액 결제 때 사용되는 '안심클릭' 시스템까지 해킹당한 것으로 확인돼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프랜차이즈 음식점 P사와 C사에서 카드를 쓴 고객들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과 금융당국은 카드 사용 내역을 관리하는 포스(POSㆍPoint of Sales) 시스템의 해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포스시스템은 가맹점에서 신용 카드결제와 판매내역, 재고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주는 결제 시스템으로 인터넷으로 접근이 가능해 해커들의 표적이 돼 왔다.
해커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주로 보안이 허술한 영세 신용카드 가맹점의 포스시스템에 접근해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고객 정보가 어느 정도 유출됐는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해커들이 고객 정보를 통해 복제카드를 만들어 주로 해외에서 460여건, 1억9,000만원 어치를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카드사는 복제카드 사용에 따른 피해를 막기위해 정보가 유출된 고객들에게 신용카드를 다시 발급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신용카드 온라인 거래 때 결제금액이 30만원 미만에 활용되는 '안심클릭' 시스템이 해킹당해 고객정보가 대량 유출되는 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은 최근 들어 이런 사례가 급증하면서 부정사용액이 3억~4억원 수준으로 늘자 경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사고가 반복됨에 따라 여신금융협회, 카드사들와 공동으로 보안 프로그램 개발과 방화벽 강화 등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범죄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는데다. 시스템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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