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가속 페달 결함을 이유로 미국에서 판매한 중형 승용차 캠리 등 8개 차종 약 230만대를 리콜한다고 21일 발표했다. 도요타는 지난해에도 운전석 발판에 문제가 발견돼 미국에서 420만여대의 대규모 리콜을 실시 중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에 리콜 대상이 된 도요타의 일부 차종에서는 가속 페달을 밟은 뒤 페달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거나 복원 속도가 느리고, 페달을 원하는 만큼 충분히 밟을 수 없는 결함이 드러났다. 대상 차량은 모두 북미에서 생산된 것으로 차종은 캠리, 아발론, 매트릭스, 코롤라 등 승용차와 하이랜더, 세콰이어, RAV 등 스포츠용다목적차(SUV), 트럭 툰드라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가을 이후 미국에서 이 같은 지적이 모두 13건 있었다며 조사 결과 차량을 자주 이용해 가속 페달의 밑동이 닳을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차종과 같은 부품을 사용한 일부 유럽 지역에서도 비슷한 문제제기가 있어 향후 유럽 에 대한 추가 리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지난해에도 미국 판매 차종에서 운전석 발판이 움직여 가속 페달 작동을 방해, 사망사고까지 나자 캠리, 렉서스, 프리우스 등 7개 차종 426만대의 리콜을 발표했다. 동시에 두 가지 리콜의 대상이 되는 차량은 약 170만대에 이른다. 도요타는 이외에도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2010년식)에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대형 리콜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도요타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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