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전우를 구하고 순직한 해군영웅들의 흉상 제막식이 22일 진해 해군 교육사령부에서 열렸다.
초계함인 낙동함 승조원이었던 고(故) 이영우 중위와 고 김태원 중사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반세기 전인 1962년 1월1일 인천 외항에서 꽃다운 생을 마감했다.
당시 함정에 묶여 있던 소형보트가 거센 풍랑에 줄이 끊기면서 떨어져 나가 갑판병이 이를 잡으려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파도에 휩쓸렸다. 지켜보고 있던 이 중위와 김 중사가 곧바로 바다에 투신, 사투 끝에 병사를 구했지만 정작 두 사람은 돌아오지 못했다.
정부는 이 중위와 김 중사에게 각각 금성화랑과 은성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고 1계급 특진을 추서했고,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도 애도와 함께 조의금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살신성인은 시간과 함께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져갔다. 그러던 차에 당시 군종으로 장례식을 집도했던 윤종원(79ㆍ예비역 해군중령) 목사가 지난해 5월 해군본부에 흉상건립을 건의하면서 잊혀졌던 영웅들이 되살아나게 됐다. 윤 목사는 "전쟁통에 월남했던 김 중사의 혈육을 아직 찾지 못했고, 훈장도 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흉상제막식에는 해군장병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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