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별로 독립 공사 조직으로 설립돼 운영되고 있는 항만공사들의 임원 비율이 공기업 평균의 약 24배에 달하는 등 인력이 비효율적으로 운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21일 공개한 항만공사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ㆍ인천ㆍ울산항만공사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여수ㆍ광양항만공사로 전환될 예정) 4곳의 평균 상임 임원 비율은 3.9%로 24개 공기업 평균(0.16%)보다 23.8배 가량 높았다.
특히 울산항만공사는 직원 43명 중 상임 임원이 4명으로 9.3%에 달했다. 비상임 임원을 포함한 전체 임원은 15명이었다.
인사, 총무부서 등 지원부서 인력도 전체 평균이 23.96%에 달해 공기업(평균 9.21%)보다 2.6배 높았다. 울산항만공사는 직원 43명 중 18명이 지원부서 소속이었다.
감사원은 "인력 규모(43~136명)는 공기업(평균 3,485명)의 3%에 불과한데도 임원과 지원부서 인력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항만의 관리운영 본래 역할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컨테이너부두공단은 민간 부두운영사가 불법 시설물을 설치하는 바람에 선박 접안시설 등 주요시설이 파손되는 것을 알고도 사실상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원상회복비용만 약 228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자본잠식상태인 부두공단은 지난해만 약 51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감사원은 국토해양부 장관에 "일상적인 관리 운영만 하도록 된 항만공사를 항만별로 각각 운영할 필요성이 약하다"며 전체 항만공사 통합을 권고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14개 공항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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