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지지수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21일 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으로 전 고점(지난해 9월23일ㆍ1,718.88포인트)을 넘어서면서, 이같은 상승세가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시장의 논란이 분분하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완만하지만 상승세가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추가 상승에 무게가 더 쏠리는 것은 최근 증시에서 감지되는 여러 청신호들 때문인데, 대표적 요인은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살아 있다는 점.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21일 중국의 경제지표에 시장이 잠깐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이보다는 정부가 신사업과 신시장 개척 및 고용확대를 위한 사업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와 차별화된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 요인은 실적발표를 앞두고 미국 및 국내 기업들이 양호한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보증권 김동하 연구원은 "코스피가 1,700포인트를 상회하고 있는데도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1배 수준으로 과거 5년 평균인 10.3배보다 낮다"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31.2%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가격 부담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여기에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최근 매수세로 전환한 것도 호재다. 또 새해 들어 봇물 터지듯 분출한 테마주 열기에 기관마저 적극 가담하고 있는 것도 증시에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720선에 다가서면서 상승 추세가 완만해지고, 테마주 열기가 과열양상으로 번지면서 우려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테마주 때문에 주가 급등락 현상만 나타날 뿐 코스피지수의 추세적 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대만에서 영화 아바타를 관람하던 40대 남성이 사망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아이스테이션, 케이디씨, 현대아이티, 네오엠텔, 잘만테크 등 3차원 입체영상(3D) 관련 종목이 폭락한 것은 테마주의 부실한 체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이 19일 10.0%나 급등한 뒤 20일 14.8%나 급락한 사례와, 터키 등에서의 원전 추가 수주 가능성으로 상승하던 한국전력, 한전기술, 한전KPS 등이 21일 돌연 하락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묻지마식 테마주 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데 삼성증권 이성주 연구원은 "테마주에 투자하더라도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옥석을 가리는 방법으로 ▦정부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지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이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지 ▦주변산업으로 확산 효과가 기대되는지 등을 살필 것을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세가지 요인 가운데 적어도 한 가지는 만족해야 시장에서 '살아남는' 테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가도 "시장에서 일시적인 인기만 얻다가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테마주가 많은 만큼 주가가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투자를 결정하지 말고, 신중하게 따져보라"라고 조언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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