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내달 1일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또 정부가 금강산ㆍ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는 북한의 제안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남북 대화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19~20일 이틀간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진행된 해외공단시찰 공동평가회의에서 후속 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 우리측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공동평가회의를 마치고 21일 오전 서울로 돌아온 김영탁 통일부 상근회담 대표는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측은 우리 대표단이 서울로 돌아오기 직전 2월1일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열자는 우리의 제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구두로 전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무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양측은 개최 시기에만 의견 일치를 봤을 뿐, 실제 만남에선 여전히 각기 다른 의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남측은 개성공단 3통(통행ㆍ통관ㆍ통신) 및 숙소 건설 해결을 의제로 삼는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이 공동평가회의에서처럼 실무회담에서도 북측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문제를 거론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6~27일 금강산에서 금강산ㆍ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는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제시한 일정이 임박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회신할 필요성이 있다"며 "다만 실무접촉 개최 시기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22일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활용, 회담일정 대표단구성 등과 관련한 우리측 입장을 북측에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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