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아이티 지진 참사 현장을 다녀 온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지 참상을 보고했다.
원 의원은 "아이티는 대통령이 이틀간 사라지고 군, 경찰, 공무원들의 활동이 전혀 없는 무정부상태"라며 "공항에 구호물품이 쌓여있으나 치안과 질서가 확보되지 않아 주민들이 일주일 넘게 생필품을 공급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 의원은 특히 "한국 민간구호차량도 현지인의 권총 협박으로 물품과 돈을 뺏기고 선교단체도 2차례나 주민들에게 포위됐다가 탈출했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아이티에 유엔 평화유지군(PKO)을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세계 각지에서 활동중인 500여명의 우리 PKO 병력 규모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9 구조대와 국제협력단 등 우리의 구호활동 현황을 전하면서 "국제 재난 시 구조단의 초동 단계 현장 투입 등에 필요한 전용기 확보와 종합적 재난구호활동 지원체계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 구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우리의 지원 방식과 관련해서도 "지원금이 1,000만 달러로 늘어난 것은 다행"이라며 "앞으로 중장기적 효과가 있는 도로, 항만, 공항 등 기반시설 조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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