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여덟. 몸싸움이 심하고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핸드볼에서 이미 환갑을 지난 나이다. 그러나 한국 남자핸드볼에서 윤경신(두산)의 존재감은 아직도 절대적이다.
203㎝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폭발적인 슈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국 최고의 골키퍼 강일구(34ㆍ인천도시개발공사)는 "슈팅 직전까지 손목 각도가 자유자재로 변하는 윤경신의 슛은 방향을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윤경신은 최근 많은 고민을 했다. 내달 6일부터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제14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 협회에서는 윤경신의 합류를 간절히 바랐지만, 윤경신은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마무리 할 일들이 많았다.
지난 20일 소속팀 두산을 핸드볼큰잔치 남자부 우승으로 이끈 뒤 "이번 대회는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 조영신 대표팀 감독과 상의해보겠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윤경신은 결국 국가의 부름을 져버리지 못했다. 핸드볼협회가 22일 발표한 남자대표팀 명단에 윤경신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7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 윤경신의 결정에 일본에서 뛰고 있는 백원철(다이도스틸)과 카타르팀 소속인 이재우(카타르 아미) 역시 합류했다.
조영신(상무) 대표팀 감독은 "올해는 아시아선수권대회는 물론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열려 한국핸드볼로서는 중요한 시기"라며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최정예 멤버로 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 1~3위에게는 2011년 1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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