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창업주인 고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은 20일 "이 회장의 탄생 100주년인 다음달 12일을 전후로 해, 기념식과 음악회ㆍ학술포럼 등을 연다"며 "이 회장의 인간적인 면모와 경영 성과를 강조하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 문예 진흥이란 유지를 계승ㆍ발전시키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100주년 행사의 슬로건을 '호암백년, 미래를 담다'로 정해, 기념식과 책자 등에 사용키로 했다.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다음달 5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릴 기념식.
이건희 전 삼성 회장 등 이병철 회장의 유족을 비롯, CJ, 한솔, 신세계 등 범 삼성 계열사의 사장단이 모두 집결한다. 삼성 관계자는 "기념식은 사업보국(事業報國), 인재제일(人材第一), 문예지향(文藝之香) 등 5개의 테마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기념음악회도 개최된다. 행사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소프라노 조수미씨를 비롯,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씨, 피아니스트 김영호씨가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출연한다.
10일에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 성장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학회,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학술포럼이 열린다.
포럼에는 타룬 칸나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도미닉 바흐조 프랑스 소르본대 교수, 박랑리 소르본대 연구원(공동)이 각각 '한국의 경제성장과 기업가의 역할'과 '유럽 경영사학의 관점에서 본 호암의 경영이념'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한다.
삼성은 또 이병철 회장 화보집과 어록, 발자취를 모은 기념책자 '담담여수'(淡淡如水)도 발간한다. 또 니혼게이자이 한국 특파원을 지낸 야마자키 가츠히코씨가 회고록 '삼성창업자 이병철전'을 한국어판과 일본어판으로 각각 출간하며, 청소년용으로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 이병철'도 나온다.
삼성은 이밖에 이병철 회장이 태어난 의령과 삼성상회 설립지였던 대구에서도 동상제막과 기념음악회가 별도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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