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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세종시 결론 내놓고 무슨 토론" 정몽준 "수정안 논의는 집권당의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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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세종시 결론 내놓고 무슨 토론" 정몽준 "수정안 논의는 집권당의 책무"

입력
2010.01.2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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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다시 한번 정면 충돌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18일 수정안을 지지하는 정 대표에게 입장변화에 따른 책임론을 공식 제기한 데 이어 20일에는 정 대표가 공식화한 당론 변경 절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정 대표의 당론 결정 공론화 착수에 대해 "이미 어떻게 결정하겠다는 것을 밝히고 토론한다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경 대구ㆍ경북 시도민회 신년행사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정 대표가 얘기하는 토론은) 결론을 이미 내놓고 하는 것이며, 수정안을 당론으로 결정하기 위한 투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입장이 너무 강경해 토론을 막는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토론을 막고 말고 등의 얘기를 한 적이 없고, '토론하자'고 한 적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2005년 2월 채택된 세종시 당론을 둘러싼 유효성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 당론은 (세종시) 원안이라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몇 년간 선거 때마다 말하고 다녔다"고 일축했다.

이 같은 언급은 향후 당론 논의 결과는 물론이고 논의 자체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여권 내홍이 보다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론 자체가 법처럼 성문화돼 있는 것도 아닌 데다가 국회에 쟁점 법안이 제출되면 당연히 당론 토론 과정을 다시 거쳐 찬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인데 토론 과정마저 거부한다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정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체적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ㆍ중진 연석회의와 서울 서초구민회관에서 열린 강남지역 국정보고대회에 참석해 "원안과 수정안 중 어떤 것이 당내 공감대가 큰지 민주적 방식과 정해진 절차에 따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기존 당론이 있고, 정부 대안 발표 이후 새 대안을 만들자는 것도 사실인 만큼 이를 논의하는 게 집권 여당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여권 주류는 정부의 세종시특별법 개정안 제출 시점을 2월 중순으로 예상하고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쳐 4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2월에는 그 동안 미뤄왔던 민생법안을 통과시키고, 3,4월에 당론을 결정한다는 스케줄을 구상하고 있다.

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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