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보다 더 잘 버는 아내가 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19일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30~44세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수입 및 학력을 조사한 결과, 남편이 가정 경제의 기둥이자 최고 학력자라는 관념이 깨졌다고 보도했다.
2007년 기준으로 남편보다 소득이 많은 아내는 22%에 달했다. 이는 1970년의 4%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이제 돈 잘버는 아내 덕분에 기혼 남성이 미혼 남성보다 재정상황이 훨씬 낫다"고 분석했다. 또 과거에는 결혼이 여성들의 경제적 지위 향상 수단이었지만, 최근에는 남성이 결혼으로 얻는 경제적 이득이 여성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학력이 남편보다 높아지는 경향도 뚜렷했다. 2007년 조사에서 절반 이상은 동등한 학력의 배우자를 만났고 아내가 남편보다 고학력인 경우는 1970년 19%에서 28%로 늘었다. 아내가 고학력인 경우가 남편이 고학력인 경우보다 많아진 것이다.
앤드루 셜린 미국 존스홉킨스대 사회학 교수는 "결혼의 오랜 거래는 남편이 돈을 벌고 아내가 가사를 맡는 것이었지만 이제 둘 다 일하고 수입을 나누는 것으로 변했다"며 돈을 더 벌고 권위가 높아진 아내들이 남성과 동등한 의사결정권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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