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도와주세요"
중국에서 부패관리 누명을 쓴 아버지의 억울함을 알리려 딸이 자신의 블로그를 이용해 구명운동에 나섰다. 구글 철수설까지 돌 정도로 인터넷 자유가 제한된 중국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아버지의 결백을 주장한 것.
후난성 청뿌(城步) 묘(苗)족자치현 현위서기 우이즌의 딸 우팡이(22)는 인터넷에 가족들의 궁핍한 생활을 낱낱이 게재했다. 가난한 가족들의 생활을 좀 더 생생하게 설명하기 위해 초라한 집 사진도 여러장 올렸다. 자신도 비싼 옷이나 변변한 화장품 하나 가진 게 없다며, 70대 조부모가 야채를 내다판 돈을 생활비를 보탤 정도인 집 사정도 자세히 소개했다.
우팡이의 진심어린 호소에 네티즌들의 관심은 폭주했고, 83만명 이상이 이 글을 읽었다. 댓글만도 2,000건 넘게 달렸다. 하지만 어떻게 스물두살에 5만위안(약 830만원)이나 저축했냐며 그녀를 의심하는 글도 섞여 있었다.
우팡이는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공무원이 부패하다는 인식이 퍼져있기 때문에 자신을 믿지 않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에서 사무실과 집을 다섯번이나 수색했지만 뇌물을 받았다는 어떤 증거도 찾아내지 못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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