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한국전력이 참여한 국내 컨소시엄이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추진 중인 50억 달러(5조7,000여억원)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권을 사실상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2.5기가와트(GW) 규모로 풍력ㆍ태양광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해 연말 한전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400억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한 지 한달이 지나지 않아 이뤄낸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사업권 확보는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좋은 기회로 평가 받고 있다.
20일 관련 업체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한국전력 등이 참여하는 국내 컨소시엄이 온타리오주 정부와 풍력ㆍ태양광 발전단지 사업을 위한 협약을 마치고, 이르면 21일(현지시간)께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0일 캐나다 현지 언론을 통해 달톤 맥긴티 온타리오주 수상은 "삼성물산과 진행 중인 신재생에너지 복합발전단지 건설 사업에 대한 협약을 이번 주 안에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체들이 많은 온타리오주는 탄소를 배출하는 전력 생산ㆍ수요를 줄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주 에너지원을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등 청정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종 사업규모는 세부 조율 중이어서 그때까지 계약의 구체적 내용을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물산-한전 컨소시엄은 지난해부터 풍력ㆍ태양광 발전 단지 조성을 놓고 온타리오 주정부와 협상을 벌였지만 온타리오 주정부 내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려 계약이 미뤄졌다.
이번 사업은 2016년까지로, 5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삼성물산이 장비 조달, 시공 등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삼성중공업이 풍력발전기를 공급한다. 한국전력은 운영, 송전 등을 맡는다. 예상공사비는 최소 50억달러로, 사업규모에 따라 공사비가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특히 삼성물산은 일정 기간 동안 직접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권도 가져 추가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타워는 동국S&C가 공급한다. 이번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는 풍력과 태양광발전이 8대2수준으로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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