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B조에서 한국의 첫 상대인 그리스가 북한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른다.
그리스는 최근 프랑스 에이전트 등을 통해 5월25일 스위스에서 북한과 평가전을 치르기로 합의하고 세부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가 북한을 '가상의 한국'으로 여기는 것은, 한국이 핀란드 라트비아 등과 평가전을 치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리스로서는 북한이 한국과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고 보고, 북한과의 평가전을 통해 본선에서 적응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그리스는 이와 함께 한국에 대한 정보 수집작업도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리스는 한국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1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의 말라가로 요아니스 토팔리디스 수석코치를 파견했다. 토팔리디스 코치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한국-라트비아 평가전을 직접 관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팔리디스 코치는 한국에 대해 "한국은 전술적, 기술적으로 아주 좋은 팀이고 매우 빠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팀"이라고 치켜세운 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기성용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근 K-리그로 복귀한 조원희는 좋은 선수"라고 경계를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도 인터넷 사이트 그릭시티(www.greekcity.com.au)를 통해 "(조별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팀은 아르헨티나다. 하지만 어떤 팀도 저평가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경우 사람들이 주목을 하지 않는데 이는 실수다.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월드컵이 처음이다. 또 대부분 선수들은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다. 그 자체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그리스를 다시 한번 자랑스럽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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