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가 건설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GS건설이 2017년 6월까지 총 3조9,000억원을 들여 강화도 남부와 옹진군 장봉도, 용유도, 삼목도 및 영종도로 둘러싸인 해역 157.45㎢에 설비용량 132만㎾급 조력발전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완공되면 연간 354만 배럴의 원유수입 대체효과와 101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한수원 측의 설명이다. 한국중부발전과 인천시 등도 강화도와 석모도, 서검도, 교동도 등 4개 섬을 7.8㎞의 방조제로 연결하는 강화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녹색에너지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더욱이 환경에 대한 국제적 규제는 날로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도 태양광 풍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건설 중이거나 추진 중인 조력발전소가 4개나 된다. 모두 현재 세계 최대인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24만㎾)보다 발전용량이 크다. 조석 간만의 차가 큰 천혜의 바다를 끼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조력발전소에 매력을 느끼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조력발전은 태양광 풍력과는 달리 갯벌을 막아 방조제를 건설하고 해수 흐름을 차단해 환경을 파괴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강화도 앞바다는 국내 최대의 어장이자 어류 산란장이다. 어민과 시민단체들은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면 갯벌이 사라지고 산란장이 파괴돼 시화호 같은 '죽음의 바다'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유럽에서 조력발전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센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속도전과 대형화 위주로 흐르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환경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신중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조력발전에 관심이 많은 유럽과 캐나다 등이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친환경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점도 본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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