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직접 발로 뛴다.
19일 한화그룹 측에 따르면 김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유럽으로 떠난다. 포럼 후 김 회장은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유럽 주요 기업들을 찾아 협력을 펼칠 짝을 찾는 한편 지난해 완공한 한화 L&C 체코 공장도 둘러 볼 예정이다.
김 회장의 해외 공략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필요하면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낼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친 바 있다. 13일 예정이었던 그룹경영전략회의가 18일로 연기된 것도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짜라”는 김 회장의 지시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계열사들은 경영 전략을 수정하느라 보고 일정을 늦출 수 밖에 없었다.
계열사들마다 해외 사업 계획도 서둘러 내놓고 있다. ㈜한화 화약부문은 항공 정밀 분야서 해외 인수ㆍ합병(M&A)를 추진한다. 해외 방위산업 기업과 기술제휴는 있었지만 직접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화 무역부문은 호주, 이란에 지사를 연다. 지난해 보험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세운 대한생명은 올해 중앙아시아 지역 진출을 타진한다. 한화 L&C는 미국과 체코 공장을 교두보로 동유럽, 브라질 등 해외 시장에서 플라스틱 신소재 경량화 및 강화 소재 사업 분야의 보폭을 넓힌다.
올해 투자 예산 2조원 중 6,000억 원을 해외에서 집행하기로 했다. 해외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72%나 늘어난 것이다. 실탄확보를 위해 올 상반기 중 대한생명을 증시에 상장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김 회장은 “태양광 사업도 좋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기자동차가 대세를 이루면 차체를 얼마나 가볍게 만드느냐가 핵심”이라며 “가볍고 튼튼한 플라스틱 소재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자동차용 플라스틱 신소재 ‘익시스’를 개발한 최웅진 한화 L&C 사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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