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가 2014년 3월 경기 화성에 문을 연다.
이로써 수도권에는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와 함께 4개의 테마파크가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또 밖으로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의 테마파크와 각 나라 관광산업의 사활을 걸고 맞짱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롯데의 등장으로 활기
김문수 경기지사와 미국 UPR(Universal Parks&Resorts)의 토마스 윌리엄스 회장, 롯데그룹의 신동빈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 등은 1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의 사업협약을 맺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는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동쪽 435만㎡ 부지에 들어선다. 서울 여의도의 1.4배 면적으로, 종합 리조트 단위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착공은 내년 3월. 2014년 3월 53만㎡부지에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우선 개장한다. 이어 테마호텔, 콘도미니엄, 시티워크, 워터파크, 18홀 골프장, 프리미엄 아울렛과 대형마트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서 복합 타운으로 개발된다.
이번 리조트 조성 사업은 2007년 경기도와 화성시, 수자원공사, USKR 컨소시엄간의 사업양해각서가 체결되고, 2008년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USKR PFV)가 설립되면서 가시화했다.
하지만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자본금 출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지난해 7월 롯데그룹이 롯데자산개발을 통해 USKR PFV의 출자자로 참가하면서,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오게 됐다.
이번 사업에는 테마파크 건설에만 1조원이 들어가며 리조트 전체개발비용은 3조원에 달한다. 사업 개발 주체인 USKR PFV에 롯데자산개발(26.7%)과 포스코 건설(24.4%) 등 15개 투자사가 각각의 지분율에 맞춰 자본금을 대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사업에서 최대 출자자이자 본격적인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며, 계열사의 주력 사업군인 테마파크, 호텔, 프리미엄 아웃렛, 대형마트 등의 개발과 운영도 담당하게 된다.
입지조건 및 향후개발과정
세계적인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의 건립이 확정됨에 따라 경기 화성시를 비롯한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리조트 건설에만 4만 여명이 투입되며, 완공 후 운영이 시작되면 10만 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또 인근 송산그린시티와 시화 멀티테크노밸리 개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테마파크를 포함해 복합타운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1,5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리라는 게 사업자측의 예상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광역교통망도 서둘러 완공된다. 국토해양부는 신안산선 원시~유니버설 스튜디오역 연장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리조트가 개장되는 2014년까지 마무리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또 주 진입로인 국도 77호선을 4~6차로로 확장하고. 송산그린시티에서 수원 천천동까지 15.6㎞의 4~8차로 도로도 2013년까지 완공키로 했다.
각종 문제점도 산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예정부지의 분양가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공사 시공을 맡은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땅 소유주인 한국수자원공사측과 아직 가격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국격을 바꾸는 사업인 만큼 비싸지 않은 가격에 부지를 공급해줄 것으로 믿는다"고만 전했다. 가격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업이 또 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이 사업의 수익성 여부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인근 일본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입장료는 5,800엔(7만2,000원)으로 국내 테마파크의 2배가 넘는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가격을 적용할 경우 4인 가족 기준 왕복차비를 포함하면 30만원을 훌쩍 넘긴다. 국내 테마파크 관계자는 "한해 1,000만명 이상 들어도 수지를 맞추기 힘든데, 가격까지 비싸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최근 아시아에 경쟁적으로 테마파크를 건립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디즈니랜드가 일본에 2곳, 홍콩에 1곳을 운영중이며,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2001년 일본 오사카에 이어 올 여름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추가로 오픈한다.
업계에서는 아시아지역 테마파크의 콘셉트가 비슷해 굳이 한국의 테마파크를 찾기 위해 방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회장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는데다, 한국은 경제 발전, 리더십의 비전, 독창적인 시민 성향 등 잠재 요소가 많아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는 아시아의 관광 허브가 될 것"이라며 각별한 기대를 나타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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