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끈 외국의 무용 공연 2개가 잇달아 내한한다.
아일랜드 전통 탭 댄스가 이끄는 '리버댄스'와 강렬한 남성 백조들이 꾸미는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가 그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흥행 보증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두 작품은 1995년 세계 초연 이래 한국 무대에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무용평론가 이종호씨는 "나름의 예술성을 지니면서도 흥행에 성공한 두 공연은 이렇다 할 '문화상품'이 없는 한국 춤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리버댄스'는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아일랜드산 무용 작품 '로드 오브 더 댄스' '갤포스 댄스' 등에 영감을 준 작품. 1994년 4월, 더블린에서 열린 가요 축제 '유로비전 콘테스트'에서 7분 가량 선보여 관객의 호응을 얻자, 이듬해 전막 공연으로 제작됐다.
강과 대지가 만나 생명이 탄생하고, 이것이 바다와 만난다는 내용은 식민 지배를 받으며 흩어졌던 아일랜드인이 하나가 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그린다. 초연 멤버 마이클 플래틀리가 1초에 35회 스텝을 밟아 기네스 북에 등재됐을 정도로 화려한 탭 댄스에 플라멩코, 러시아 민속무용 등 각국 전통무용까지 녹였다. 영화와 공연을 종횡 무진하는 빌 웰런이 작곡한 흥겨운 민속 선율을 바이올린 등 라이브로 연주하며, 짤막한 대사와 노래를 곳곳에 배치해 신나는 무대를 펼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월 3~14일. (02)541-6235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동명 고전발레를 파격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내한 공연은 2003년, 05년, 07년에 이어 네 번째다.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은 튀튀(뒤집힌 우산 모양의 발레용 짧은 치마)를 입고 가녀린 여성 무용수들이 추던 백조 군무를 근육질 상체를 드러내고 깃털 바지를 입은 남성 무용수들에게 맡겼다. 무대는 현대 영국 왕실. 주인공 왕자는 또 다른 자아인 백조를 사랑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다.
이 작품은'댄스 뮤지컬' 등으로 불리며 런던의 웨스트엔드와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는 영국 노던발레단 주역 출신 조나단 올리비에와 2006년 매튜 본의 또다른 작품 '가위손'에서 주역을 했던 샘 아처가 백조와 왕자를 맡는다.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5월 12~30일. (02)2005-0114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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