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감독 이름요? 잘 모르겠는데요."
여자프로배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대행을 깜짝 영입한 흥국생명. 그러나 바뀐 감독의 이름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선수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흥국생명은 1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09~10 V리그 4라운드 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감독 교체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와 지도력 부재로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1-3(21-25 21-25 25-19 17-25)으로 자멸, 3연패에 빠졌다. 46일만에 모처럼 1승을 챙겨 시즌 3승을 거둔 도로공사는 이로써 8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고,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1게임 차로 3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도로공사는 이날 용병 밀라가 21점을 쓸어 담는 분전 속에 하준임 이보람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1시간 44분만에 흥국생명을 따돌렸다. 도로공사는 특히 센터 김지현이 속공과 블로킹에서 맹활약, 1,2세트에서 단 한차례의 리드도 허용치 않고 25-21, 25-21로 가져오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흥국생명은 속공을 앞세워 3세트를 가져갔으나 4세트에서 8개의 범실을 남발하면서 맥없이 주저앉았다.
이날 오전에 흥국생명 어창선 감독의 해임소식을 들었다는 신만근 도로공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 겸허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첫 지휘봉을 잡은 반다이라 마모루 흥국생명 감독대행은 "불안한 서브리시브를 가다듬고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정신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감독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LIG손해보험을 3-1(26-24 23-25 25-23 25-22)로 꺾고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신영철 감독대행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10승1패의 급상승 기류를 탄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과 14승 6패 동률을 이뤘으나 점수 득실차로 현대캐피탈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인천=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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