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 관련 테마의 대표주 한국전력의 주가가 19일 2년여 만에 4만원대로 올라섰다.
한전은 이날 장중 4만1,000원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2,050원(5.39%) 오른 4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 주가가 4만원을 넘은 것은 2007년 12월26일(종가 4만1,500원) 이후 2년1개월만이다. 한전 주가는 2007년까지는 4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이후 2년간 3만원대 초반에 갇혀 있었다. 이유는 실적 부진. 국제 유가 상승에도 불구, 정부가 서민생활 안정화를 이유로 전기료 인상을 극도로 억제하면서 2008년 2조9,0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한전은 면모를 일신했다. 원전 수주가 확정된 지난달 26일 이후 주가가 22% 치솟았다. 최근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전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이 제기된데다가, 터키 원전 수주 기대까지 높아지면서 상승세에 올라탄 주가가 계속 탄력을 받고 있다.
시가총액도 이날 25조6,948억원까지 늘어나 삼성전자, 포스코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전 수출 시장 확대로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 만큼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대투증권 정민규 연구원은 "원재료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연료비 감소와 전력 수요 조절을 위한 요금 인상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연료비 연동제 및 원전 증설에 따라 실적 안정성이 확보됐다"며 "안정적인 운영 수익을 확보하고 자회사 가치도 증가한 점도 한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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