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본 연극의 흐름을 배우들의 낭독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파악한다. 한일연극교류협의회는 '2010 현대 일본 연극 낭독 공연 및 심포지엄'을 21~24일 오후 7시 30분 대학로예술극장 4관에서 개최한다. 2003년부터 격년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제대로 접할 길 없는 일본의 현대 연극에 대한 실제적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로 관심을 끌고 있다.
'낭독 공연'은 조명, 음향 등 무대장치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작가나 연출가의 지시에 따라 배우들이 대본을 읽어나가는 공연을 가리킨다. 연극 출연 예정자들이 하는 이른바 '리딩' 작업을 공개화한 셈이다. 지난 2~3월 공연돼 객석의 높은 호응을 샀던 '억울한 여자'는 2007년 국립극장에서 열린 이 행사를 통해 소개됐던 작품이다.
21일은 가와무라 다케시의 '신주쿠 팔견정 제1권 개의 탄생'. 신주쿠 일대의 대형 화재를 둘러싼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최용훈 연출. 22일은 마키노 노조미의 '동경 원자 핵클럽'. 1930년대 도쿄의 하숙집 젊은이들의 생활 풍경을 전쟁으로 치닫던 일본의 모습과 대비시켜 보여준다. 이성열 연출.
23일은 미국이 이라크 폭격을 개시한 2003년 3월, 동경의 러브호텔에서 5일 동안 벌어지는 풍경을 그린 '3월의 5월간'이 낭독된다. 성기웅 연출. 24일에는 1987년 작고한 희곡 작가ㆍ연출가이자 영화감독 테라야마 슈지에 대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모든 행사는 무료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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