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녹내장을 앓아 시각장애인이 된 열여덟 살 소년 김지호군. 병마는 그에게서 시력을 앗아갔지만 가슴 속 음악에 대한 열정은 더욱 크고 화려하게 싹을 틔우게 했다.
19일 밤 12시 40분 KBS 1TV가 방송하는 '낭독의 발견'은 시각장애인 가수 김군과 그에게 빛이 되어주는 아버지 김형로씨의 삶이 묻어나는 책을 소개한다.
김군은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중략)/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는 시 한 구절을 읊조리며 프로그램을 연다.
선천성 녹내장, 16번의 대수술과 실명. 교과서에서 처음 접한 이후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이 많아 외우게 된 이 시를 통해 김군은 "음악으로 세상을 보게 됐다"고 소감을 밝힌다.
김군의 아버지 김형로씨는 캠퍼스 그룹 가운데 가요제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운 '징검다리'의 4기 보컬이었다. 김군은 자신의 음악성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이라며 음악 선배이자 삶의 버팀목인 아버지와 <17살, 인생의 승부가 시작된다- 아들에게 주는 아버지의 편지>(류웅 지음) 한 대목을 나눠 읽는다.
김군은 낭독 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항상 겸손하라'는 아버지 말씀이 내 인생의 좌우명"이라고 말한다.
김군은 가수 이적의 '다행이다' 가사를 낭독하는 것으로 아버지에게 마음 속 깊이 간직해온 고마움을 전한다.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의 병을 음악으로 치유하고 싶다는 김군의 꿈을 듣던 아버지는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거든"이라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한 대목으로 응원을 대신한다. 어린>
이 밖에도 김군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 스티비 원더의 'Lately'를 피아노 연주와 함께 선보인다.
허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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