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나라당에서 '분당'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당내의 양대 계파인 친이계와 친박계가 세종시 문제로 퇴로 없는 진검 승부를 벌이고 있어서 '한 지붕 두 가족'체제가 붕괴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물론 아직은 분당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분열할 경우 친이계나 친박계 모두에게 득보다 실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만일 친박계 의원 50~60명 가운데 절반만 이탈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소수 여당'으로 전락해 여권 주류가 국정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과거 한나라당을 탈당해 군소정당을 창당한 적이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입장에서도 분당 카드는 매우 위험하다. 차기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박 전 대표의 입장에서 여권의 대선후보 고지를 노리지 않고 다른 길을 택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친박계가 탈당해 의석이 8석에 이르는 친박연대와 연합할 경우 곧바로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
친이계와 친박계 모두 정권재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어서 공멸을 초래할 수 있는 분당을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여권 대주주들 간의 갈등이 어느 때보다도 첨예한데다 타협론이 설 자리가 없어서 앞으로 당이 깨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친이계 정두언 의원은 이날 월간지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세종시 문제를 계속 끌고 가야 정권재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극렬히 저항하는 것이고, 그런 구도 속에 박근혜 전 대표가 빠져들고 있다"면서 박 전 대표를 비판했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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