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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전제품 내수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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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전제품 내수시장 커진다

입력
2010.01.1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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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이 저전력 전자제품 구입시 일정 금액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미국판 가전 하향'정책을 조만간 도입한다.

가전 하향이란 중국에서 농촌 지역의 소비 진작을 위해 전자제품 구입시 일정 금액을 정부에서 현금으로 되돌려 주는 정책을 말한다. 미국판 가전 하향 소식은 저전력 가전에 강한 국내 업체들에게 때아닌 훈풍이 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들어 전력 소비가 적은 전자제품을 구매하면 소비자에게 구입비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정책을 이달 중 모든 주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일종의 친환경 보조금인 셈이다.

대상은 에너지 소비 효율이 높은 제품에 부여하는 '에너지스타' 마크를 받은 제품들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미국에 수출하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거의 전 제품에 걸쳐 에너지스타 마크를 획득했다.

지급액은 제품 및 주 마다 다르며 최대 200달러까지 현금으로 돌려준다. 가장 적극적인 캘리포니아의 경우 TV는 에너지스타 마크 제품 기준치 대비 에너지 효율이 15% 이상 높은 제품에 대해 TV 1대당 20달러씩 지급한다.

재원은 정부 예산과 퍼시픽 가스앤일렉트릭(PG&E) 등 민영 전력회사에서 펀드를 조성해 마련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친환경 가전 제품 보조금 지급을 위해 약 2억9,600만달러의 재원을 마련했다.

미국 정부가 전자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내수 진작과 함께 전력 소모를 줄여 탄소 배출량을 감소하는 친환경 정책을 실시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전자 제품이 많이 팔리면 반도체, 전자부품 등 주변 업체들도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트너는 이번 미국의 친환경 전자제품 지원 정책으로 반도체 업계가 연간 수백만달러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저전력 제어를 위한 핵심 부품에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전자업체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 내수 시장의 확대가 반갑다는 반응이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미국 가전 시장이 커지는 것은 국내 전자업체에 청신호"라며 "국내 전자 업체들은 수 년 동안 미국 시장을 겨냥해 전력 소모를 줄이는 에너지스타 제품을 집중 개발한 만큼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TV 분야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유리하다. 국내 업체들이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는 발광 다이오드(LED) TV의 경우 일반 LCD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 TV는 중국 업체들이 만들지 못한다"며 "생활가전의 경우도 미국 수출제품은 모두 에너지스타를 취득했기 때문에 연 20% 판매 신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활가전도 국내 업체들의 절전 기술이 해외 업체들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냉장고의 리니어 컴프레서, 드럼 세탁기 등의 절전 기술은 일본, 중국업체들을 앞서고 있다"며 "그만큼 미국의 이번 정책을 기회로 미국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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