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최악의 지진참사를 겪고 있는 아이티에 대한 구호활동과 기부 물결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비영리 구호단체는 물론 기업, 개인이 총망라돼 아이티의 슬픔에 크고 작은 온정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는 14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명의 긴급구호팀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파견했다. 또 현지에서 유행성 질환이 급속도로 퍼져 현지 방역 전문 인력과 의료진을 파견할 방침을 세우는 등 아이티 주민돕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굿네이버스는 아울러 1차로 기부금 1억원 상당을 지원한 데 이어 4억원 상당을 모금,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또 다른 구호단체인 기아대책도 지난 15일 긴급구호팀을 파견, 현지 고아원에 식수와 식료품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고영주(29) 기아대책 관계자는 "의료진들은 물론이고 마취약 등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의약품을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구호단체들에는 개인들의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아이티 주민에 대한 장기 지원책 마련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월드비전 한국지사 측은 "현재 모금계좌를 통해 모인 4억원을 구호물품 구입을 위한 자금 지원에 쓰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측도 이번 참사 이후 5년간 재건사업 및 아동보호 사업을 위해 장기적인 자금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번 참사로 특히 정신적 충격을 받거나 고아가 된 아동들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과 직장인의 지원도 줄을 잇고 있다. 삼성은 18일 아이티 지진피해 복구 성금으로 총 100만 달러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크고, 의료나 식량ㆍ식수 등 기초 생필품의 부족으로 주민들의 고통이 극심해 인도적 지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은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3,470만위안),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500만달러),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재난(550만달러) 때도 거금을 기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응급복구에 필요한 굴착기 2대(21톤과 11톤)를 긴급 지원하고 장비를 운용할 기사도 함께 현지에 보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복구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사원 협의체인 '디지털 보드'와 노조 대표들은 이날 국제구호개발 단체인 굿네이버스 서울사무소를 찾아 5,000만원을 전달했다. LG전자는 1995년부터 매월 임직원의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우수리를 모아 지구촌 재해 지역 지원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파나마법인(LG EPS)도 의약품과 식수, 식량 등 6만 달러 상당 물자를 지원키로 했다. 앞서 현대차와 코오롱도 17일 각각 성금 10만 달러와 텐트 150여동(1억8,000만원 상당)을 아이티 현지에 보내기로 한 바 있다.
박일근기자
강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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