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 뜻이 통했다.
'한국판 쿨러닝' 봅슬레이 대표팀이 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부에 걸린 출전권을 전부 획득했다.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국제봅슬레이연맹(FIBT)으로부터 동계올림픽 2인승 출전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 14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09~10 FIBT 유럽컵 2인승 7차대회에서 20위(전체 26팀)를 기록한 뒤 하늘의 뜻만 기다리던 터였다. 랭킹포인트 323점으로 2인승 랭킹 19위에 자리한 대표팀은 동계올림픽 자력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었다.
올림픽 출전 가능 랭킹은 1위부터 17위. 그러나 출전을 포기하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렸고, 랭킹 제한으로 상위권 세 나라의 출전팀 수가 두 팀에서 한 팀으로 줄면서 극적으로 티켓을 확보했다. 2인승 랭킹 18위 일본도 밴쿠버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국은 일찌감치 따낸 4인승 출전권에 이어 2인승 출전권도 확보하면서 이번 올림픽 봅슬레이 남자부 전종목 출전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출전 자체도 최초, 전종목 출전도 당연히 사상 처음이다.
한국에서 봅슬레이는 '춥고 배고픈' 종목이다. 선수 7명에 보유한 봅슬레이는 고작 2대. 경기장은 전무하고, 훈련장도 찾아보기 힘들다. 턱없이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이룩한 이번 성과는 그래서 더 눈부시다. 대표팀은 20일 일시 귀국한 뒤 26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 막바지 훈련에 돌입한다. 밴쿠버동계올림픽 2인승은 다음달 21일 오전 10시, 4인승은 27일 오전 6시에 열린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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