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로 유턴한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출신들이 새로운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은 최근 잉글랜드에서 K리그로 돌아온 설기현(31ㆍ포항)과 조원희(27ㆍ수원)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스페인 마르베야에 캠프를 차린 뒤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허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설기현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로선 환영할 일"이라며 반겼다.
설기현과 조원희는 나란히 2006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했던 베테랑들이다. 공격수 설기현은 측면돌파와 슈팅력, 미드필더 조원희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끈끈한 수비력으로 대표팀에서 꾸준히 중용되고 있다. 이들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출전을 위해 K리그 복귀를 깜짝 선언했다. '남아공 꿈'을 그리고 있는 둘은 앞으로 K리그를 통해 월드컵 실험무대에 오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과 계약해지 후 포항으로 둥지를 튼 설기현은 다음달 열릴 동아시아연맹선수권의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조원희는 예비 엔트리에 속해 동아시아연맹선수권부터 본격적인 남아공월드컵 주전경쟁에 합류한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둘은 대표팀 주전경쟁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설기현은 신체조건이 좋고 왼발 킥이 좋은 장점이 있다. 타깃형 공격수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설기현은 최전방 공격수를 볼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염기훈(울산), 이동국(전북) 등과 엔트리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조원희는 동아시아연맹선수권에서 기량을 발휘하지 않으면 주전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의 허리진에는 기성용(셀틱)과 김정우(광주)가 버티고 있는 데다 최근 젊은 피 구자철(제주)과 신형민(포항)이 급성장하며 주전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마르베야(스페인)=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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