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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시대가 열린다/ 천문학적 파급효과 '녹색뉴딜'… 문화 흐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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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시대가 열린다/ 천문학적 파급효과 '녹색뉴딜'… 문화 흐르는 강

입력
2010.01.18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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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의 젓줄 낙동강이 기적을 꿈꾼다. 반세기 만에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1,300리 낙동강에서 재현하려는 웅대한 계획이다.

그동안 강은 도로와 철도에 비해 너무 방치됐다. 그러는 동안 후진국 수준의 홍수와 가뭄이 해마다 반복됐다. 1999∼2008년 10년간 우리나라 도로에는 78조원, 철도에 37조원이 투자됐지만 하천에는 기껏 9조원이 들어가는데 그쳤다.

첫 삽을 뜬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단순 토목공사가 아니다. 강원 태백시 황지천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깨끗한 물이 흐르고 생태가 복원되며 천문학적인 경제파급효과를 가져다주는 '녹색 뉴딜사업'이다.

낙동강 기적에는 수질개선과 홍수조절, 첨단기술이 조화된 정보통신(IT) 기술, 입체적 수변공간의 핵심이 되는 강 디자인이 핵심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 수질개선

급속한 경제개발과 산업화로 우리 하천은 수십년간 녹조와 부영양화 등 심각한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낙동강도 페놀사태와 1,4다이옥산 유출 등 수질오염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근본 대책없이 땜질처방으로 수명을 잇고 있다.

이번 낙동강살리기 사업으로 유량이 풍부해지고 하ㆍ폐수처리장과 가축분뇨처리시설 등이 대거 확충되면서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쯤되면 물에 대한 패러다임도 바뀐다. 낙동강이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면서 수변경관이 아름답게 조성돼 각종 문화활동과 수상레저활동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템즈 강과 센 강, 라인 강, 네르비온 강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 홍수 가뭄예방

해마다 여름 장마철이면 강변의 도심 물난리와 홍수 피해로 나라가 떠들썩하다. 그럴 때마다 정부와 지자체는 제방 둑을 높이는 등 임시방편으로 치수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되풀이되는 수해 앞에 예산낭비는 되풀이되고 있다.

또 봄 가뭄에 허덕이는 농민들은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뻔히 보고도 해갈을 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곤 했다. 홍수, 가뭄과 작별하는 것이 치수 대책의 핵심이다.

실제 낙동강과 금호강 합류점인 강정지구에는 본류와 지류가 서로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홍수를 막는 도류제가 설치되고, 물 부족에 대비한 물그릇도 확보된다. 중소규모의 댐건설과 하도 준설을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강,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강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 IT

IT강국인 코리아에서 낙동강살리기 사업에 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빠질 리 만무하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늘어나는 자연재해에 대비, 각종 수자원관리 관련 시설물의 상시 관리와 감시체계에 IT가 도입되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중인 물 통합관리시스템은 모든 물 관련 자료가 실시간 자동으로 수집되고, 수집된 정보가 지능적으로 처리되는 체계다. 이를 위해 낙동강과 한강 등 4대강 1,422㎞ 구간에는 원격감시체계 600곳이 구축되고 수질자동측정망도 29곳에 확충돼 수질 오염을 실시간 측정하게 된다. 이에따라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인근 강이나 하천의 수질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또 제방에는 무선인식 센서와 통신망을 설치, 안전도를 원격 모니터링하고 제방 붕괴나 하천 범람을 사전에 감지, 주민을 보호하거나 대피시키게 된다. 첨단 IT 기술이 낙동강에 접목되면서 산업 전반으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 디자인

독일, 프랑스 등 환경 선진국들은 수변지역을 아름답고 친환경적으로 디자인, 경제발전을가속화하고 삶의 질을 높여왔다.

낙동강 수변공간도 도심과 강의 접근성을 높인 친환경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도시와 강을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와 보도가 들어서고 강과 하천이 경제 활동의 중심이 되는 선진국 수준의 주거와 업무, 여가, 생활공간이 조성된다.

강 주변의 숲 등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건축물과 시설물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지역별 역사와 문화, 지형적 특성 등을 담은 테마형 박물관과 전망대, 체험장 등이 입체적으로 꾸며진다.

오랫동안 버려진 강에 불과했던 낙동강은 수변 디자인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보게 된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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